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익숙해져야해 올해가 어떻게 흘렀을까?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한 단어, '코로나'다. 코로나 일상에 살면서 365일 마스크와 함께한 나날들. 올해는, 아니 어쩌면 내년에도 이런 일상일 텐데. 익숙해지지 않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2020년 겨울, 연말의 풍경이 사라졌다. 더보기 첫 눈 첫 눈이 내렸다고 했다. 아침 출근길엔 흔적도 없어 TV뉴스로만 맞이한 첫 눈이었다. 꽤 늦은 방문이구나. 그마저도 눈 인사도 못했으니 아쉬움만 한가득. 나이를 먹으면 낭만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첫 눈 만큼은 내 여린 감성을 콕콕 찌른다. 전생에 어느 시골 마을 똥개였지 싶다. 눈만 내리면 헤벌레해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는게 꼭 몽유병 환자 같다. 눈이 그리워지는 겨울 어느날이다. 더보기 참 맑다, 그 해 봄 날. 돌아보면 흔하디 흔한 풍경이 사무치도록 그리울 때가 있다. 동지가 코 앞인 겨울에 뜬금없는 봄꽃 타령인가 싶지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파란 하늘에 점점이 목화처럼 박힌 목련꽃 보듯 그 해 봄 날은 참 맑았더랬다. 코로나로 온 시국이 어수선하고 우울한 요즘 잠깐 이 현실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바라기도 한다. 신기루 보듯 하루를 산다. 더보기 이전 1 다음